Jira가 너무 무겁다면 — Linear로 갈아탄 팀의 솔직 후기
Jira 로딩 기다리다 점심시간 됐다
농담이 아니다. 진짜로 이슈 하나 열려고 클릭했는데, 화면이 뜨기 전에 동료가 "밥 먹으러 가자"고 했다. 그게 우리 팀이 Linear를 쓰기 시작한 계기였다. Jira를 쓴 지 2년 가까이 됐을 때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도구가 일을 돕는 게 아니라 일을 방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고속도로에서 짐을 너무 많이 실은 트럭이 1차로를 점령한 것 같달까. 기능은 많은데, 정작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 발목을 잡는다.
Before — Jira 시절의 문제들
우리 팀은 8명 규모의 스타트업 개발팀이었다. Jira를 쓴 이유는 단순했다. "다 쓰니까."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불만이 쌓였다.
첫째, 속도. 보드 하나 로드하는 데 체감 3~5초. 짧다고 느낄 수 있지만, 하루에 이슈를 수십 번 왔다 갔다 하는 개발자한테 이건 고문이다. 둘째, 설정의 복잡함. 워크플로우 하나 바꾸려면 관리자 권한에 스킴 설정에 화면 구성까지 건드려야 한다. 간단한 상태값 하나 추가하는 데 30분 걸린 적도 있다.
셋째, UI가 2010년대에 멈춰 있다는 점. 솔직히 써본 입장에서 Jira 인터페이스는 기능은 다 있는데 직관적이지가 않다. 새로 온 인턴한테 Jira 쓰는 법 알려주는 데 반나절 걸렸다. 도구를 쓰려고 도구 교육을 하는 아이러니.
전환 결심 — "이거 꼭 Jira여야 해?"
어느 날 스프린트 회고에서 누군가 이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아무도 "그렇다"고 답 못 했다. 그때부터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Linear, Shortcut(구 Clubhouse), Notion 프로젝트, Height — 후보가 꽤 있었다.
2주간 Linear 무료 플랜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돌려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첫 10분 만에 "이거다" 싶었다. 키보드 단축키 하나로 이슈 생성, 상태 변경, 필터링까지 된다. 마우스를 거의 안 써도 될 정도.
Jira vs Linear — 핵심 비교
| 항목 | Jira | Linear |
|---|---|---|
| 속도 | 페이지 로드 체감 3~5초 | 거의 즉시 (로컬 캐싱) |
| UI/UX | 복잡, 학습 곡선 높음 | 미니멀, 10분이면 적응 |
| 키보드 단축키 | 일부 지원 | 전면 지원 (Vim 스타일) |
| 워크플로우 커스터마이징 | 매우 유연하지만 설정이 복잡 | 간결한 상태 관리, 제한적 커스텀 |
| 통합(Integration) | 1,000개+ 마켓플레이스 | GitHub, Slack, Figma 등 핵심 위주 |
| 가격 (팀 플랜 기준) | 월 $7.75/인 (Standard) | 월 $8/인 (Standard) |
| 로드맵 기능 | Advanced Roadmaps (Premium) | 프로젝트·사이클 기본 포함 |
| 보고/대시보드 | 풍부한 리포트, JQL 쿼리 | 기본 분석, 커스텀 리포트 제한적 |
| 적합 팀 규모 | 대기업·50인+ 팀 | 스타트업·소규모 팀 (2~30인) |
After — Linear 전환 후 달라진 것들
1. 이슈 생성 속도가 체감 3배
C 키 하나로 이슈 생성 창이 뜬다. 제목 쓰고, 라벨 지정하고, 담당자 배정까지 키보드로 끝. 내 경험상 Jira에서 같은 작업 하면 클릭이 최소 5번이었는데, Linear는 타이핑만으로 해결된다. 이건 진짜 큰 차이다.
2. 스프린트 → 사이클로 바뀐 리듬
Linear는 "사이클(Cycle)"이라는 개념을 쓴다. Jira 스프린트와 비슷하지만 좀 더 가볍다. 사이클 자동 생성, 미완료 이슈 자동 이월 — 스프린트 종료할 때마다 수동으로 이슈 옮기던 귀찮음이 사라졌다.
3. GitHub 연동이 매끄럽다
PR을 올리면 자동으로 이슈 상태가 "In Review"로 바뀌고, 머지되면 "Done"으로 넘어간다. Jira에서도 가능하긴 한데, 설정이 훨씬 복잡했다. Linear는 GitHub 연동 문서 보고 5분이면 끝난다.
4. 팀 온보딩 시간 급감
Jira 때는 새 팀원한테 "이 보드는 이렇게 쓰고, JQL은 이렇게 치고..." 설명하느라 시간을 꽤 썼다. Linear는 딱 보면 안다. 왼쪽 사이드바에 전부 있고, 검색은 Cmd+K면 끝이니까.
근데 Linear가 만능은 아니다
솔직히 아쉬운 점도 분명 있다.
커스터마이징의 한계. Jira는 워크플로우를 거의 무한대로 설정할 수 있다. 상태 10개, 전환 조건에 자동화 규칙까지. Linear는 상태가 Backlog → Todo → In Progress → Done → Canceled로 거의 고정이다. 중간에 "QA 중" 같은 상태를 넣으려면 좀 우회해야 한다.
리포팅 기능이 약하다. Jira의 JQL은 강력하다. 복잡한 필터로 "이번 달 특정 컴포넌트에서 발생한 버그 중 우선순위 높은 것"을 뽑을 수 있다. Linear의 필터는 기본적인 수준이라, 데이터를 세밀하게 파고들어야 하는 PM 입장에선 부족할 수 있다.
대규모 팀엔 맞지 않을 수 있다. 50명 넘는 조직에서 여러 프로젝트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면, Jira의 스킴·권한·워크플로우 분리가 오히려 필요해질 수 있다. 작은 팀의 민첩함과 큰 팀의 거버넌스는 다른 문제다.
어떤 팀이 Linear로 갈아타야 할까?
결론은 명확하다. 30인 이하 개발 중심 팀이라면 Linear가 낫다.
판단 기준을 정리하면 이렇다:
- Linear 추천: 스타트업·소규모 팀, 개발자 비율 높은 팀, 속도와 키보드 중심 워크플로우 중시, GitHub/GitLab 연동 필수
- Jira 유지: 50인+ 대규모 팀, 복잡한 워크플로우·규정 준수 필요, 기존 Jira 플러그인 의존도 높음, JQL 기반 리포팅 필수
"둘 다 좋으니 알아서 골라라"는 말은 안 하겠다. 우리 팀 같은 10인 이하 팀에서 Jira를 쓰는 건, 1인용 자취방에 4도어 냉장고를 들여놓는 것과 비슷하다. 기능은 훌륭한데 공간 낭비가 심하다.
전환할 때 알아두면 좋은 것들
Linear에는 Jira 임포트 기능이 있다. 이슈, 상태, 라벨, 담당자까지 한 번에 옮길 수 있다. 근데 몇 가지 주의할 게 있다.
- 커스텀 필드는 안 넘어온다. Jira에서 만든 "고객사명", "긴급도" 같은 필드는 Linear에 대응하는 게 없어서 수동 매핑이 필요하다.
- 첨부파일은 별도 확인. 대부분 넘어오지만, 용량 큰 파일은 누락될 수 있다.
- 점진적 전환을 추천한다. 한꺼번에 옮기지 말고, 새 프로젝트부터 Linear로 시작해서 팀이 적응하면 기존 이슈도 마이그레이션하는 게 안전하다.
전환 기간은 우리 팀 기준으로 약 2주 정도 걸렸다. 첫 주는 병행 사용, 둘째 주부터 Linear 단독. 생각보다 빨리 적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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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정리
Jira는 강력하다. 근데 강력함이 곧 좋은 도구인 건 아니다. 팀에 맞는 크기의 도구를 쓰자. 우리 팀은 Linear로 바꾸고 나서 "도구 때문에 짜증난다"는 말이 사라졌다. 그게 제일 큰 변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