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pier 쓸까 Make 쓸까? 자동화 입문자의 현실적 선택

매달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면, 뭔가 잘못된 거다

구글 시트에 들어온 문의를 슬랙에 알림 보내고, 노션 DB에 기록하고, 이메일 답장까지 수동으로 보내고 있다면? 하루에 30분이면 한 달이면 10시간이다. 이건 근면함이 아니라 시간 낭비다.

자동화 도구를 쓰면 이 작업이 0분이 된다. 근데 문제가 있다. Zapier vs Make, 둘 다 "자동화 도구"라면서 가격도 구조도 완전히 다르다. 뭘 골라야 하나?

직접 써보니 답은 생각보다 명확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입문자 대부분에게는 Make가 낫다. 왜 그런지, 어떤 경우에 Zapier가 더 맞는지까지 정리했다.

Zapier vs Make 자동화 도구 비교 대시보드 화면

자동화 도구가 뭔지 30초 정리

자동화 도구는 마치 개인 비서 같은 존재다. "이 일이 일어나면 저 일을 해줘"라고 한 번 설정하면, 이후엔 알아서 돌아간다. 예를 들어 "Gmail에 첨부파일이 오면 구글 드라이브에 자동 저장" 같은 식이다.

Zapier는 이 분야의 원조. 2012년부터 시작해서 현재 8,000개 이상의 앱 연동을 지원한다. Make(구 Integromat)는 후발주자지만, 비주얼 빌더와 가격 경쟁력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둘 다 코딩 없이 쓸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써보면 느낌이 꽤 다르다.

핵심 비교표: Zapier vs Make 한눈에 보기

항목ZapierMake승자
무료 플랜월 100태스크, 2단계만월 1,000오퍼레이션, 무제한 시나리오Make
유료 시작가 (연간)$19.99/월 (750태스크)$10.59/월 (10,000크레딧)Make
앱 연동 수8,000+2,000+Zapier
워크플로우 빌더리스트 형식 (직관적)비주얼 캔버스 (자유도 높음)용도별
분기 처리Paths (유료)Router (무료 포함)Make
에러 핸들링기본적상세 핸들러 지원Make
AI 기능Zapier MCP, AI ActionsOpenAI·Claude·Gemini 네이티브 모듈비슷
학습 난이도쉬움 (5분 내 첫 자동화)보통 (30분~1시간 학습)Zapier
팀 협업$69/월 Team 플랜$34.12/월 Teams 플랜Make

가격: 진짜 돈 얼마 드는지가 핵심이잖아

자동화 도구 비교에서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 솔직히 기능은 둘 다 웬만한 건 다 된다. 근데 가격 차이는 심각하다.

과금 방식부터 다르다

Zapier는 "태스크" 단위로 과금한다. 하나의 Zap이 실행될 때 각 액션 스텝이 1태스크다. Make는 "오퍼레이션" 단위인데, 모든 모듈이 실행될 때마다 1오퍼레이션으로 카운트된다.

여기서 함정이 있다. 똑같은 2단계 자동화를 돌려도 Zapier는 1태스크, Make는 2오퍼레이션을 쓴다. 숫자만 보면 Make가 불리해 보이지만? 실제 단가를 계산하면 이야기가 완전히 뒤집힌다.

실제 비용 시뮬레이션

월 1,000건의 2단계 자동화를 돌린다고 치자.

  • Zapier: 1,000태스크 필요 → Professional 플랜 $19.99/월 (750태스크 기본, 초과분 추가 과금)
  • Make: 2,000오퍼레이션 필요 → Free 플랜으로 충분 (월 1,000오퍼레이션이지만 Core $10.59면 10,000크레딧)

규모가 커지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한 분석에 따르면 월 8,000건 처리 기준 Zapier $450 vs Make $29. 15배 차이다. 이건 좀 충격적이다.

쉬운 건 Zapier, 강력한 건 Make

Zapier를 처음 열면 딱 5분 만에 첫 자동화를 만들 수 있다. 진짜로. "트리거 앱 고르기 → 액션 앱 고르기 → 연결"이 끝이다. 마치 레고 듀플로 같다고 할까. 큰 블록 몇 개 끼우면 완성이다.

Make는 다르다. 비주얼 캔버스에 모듈을 하나씩 놓고 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인데, 처음엔 좀 헷갈린다. 근데 이 구조 덕분에 복잡한 분기 처리가 가능하다. "이 조건이면 A로, 저 조건이면 B로, 에러 나면 C로" 이런 게 시각적으로 깔끔하게 표현된다.

내 경험상, Zapier는 "A하면 B해줘" 수준의 단순 자동화에 최적이고, Make는 "A하면 B인지 C인지 확인하고, B면 D하고, C면 E한 다음 F에 기록해줘" 같은 복잡한 워크플로우에 강하다.

이걸 비유하면 Zapier는 자동 응답기, Make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전화 교환기 같은 느낌이다.

Make 비주얼 시나리오 빌더에서 복잡한 분기 워크플로우를 구성하는 화면

앱 연동: Zapier가 압도적이긴 한데

Zapier는 8,000개 이상, Make는 2,000개 이상. 숫자로 보면 Zapier의 압승이다.

근데 이게 실제로 중요할까? 써본 입장에서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쓰는 앱은 30개가 안 된다. Gmail, 슬랙, 노션, 구글 시트, 트렐로, 아사나, 에어테이블 같은 주요 서비스는 양쪽 다 지원한다.

Zapier가 유리한 건 니치한 앱이 필요할 때다. 한국 서비스나 소규모 SaaS와의 연동은 Zapier에만 있는 경우가 있다. 혹시 본인이 쓰는 앱이 Make에 없으면? 그때는 Zapier를 써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AI 자동화: 2026년의 진짜 전쟁터

2026년 기준으로 두 플랫폼 모두 AI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Zapier는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도입해서 AI 에이전트가 직접 8,000개 앱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했다. "AI한테 시키면 알아서 자동화 만들어줌" 컨셉이다.

Make는 다른 접근이다. OpenAI, Claude, Gemini 같은 AI 모델을 네이티브 모듈로 제공해서, 자동화 시나리오 안에서 AI를 하나의 단계로 넣을 수 있다. "이메일이 오면 → AI가 내용 분석 → 카테고리별로 분류 → 각각 다른 슬랙 채널에 전달" 같은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다는 거다.

솔직히 이 부분은 아직 두 서비스 다 빠르게 진화 중이라 어느 쪽이 확실히 낫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Make 쪽이 AI 모듈을 시나리오에 직접 통합하는 방식이라, 커스터마이징 자유도는 더 높다고 느꼈다.

그래서 뭘 고르라고?

여기서 양쪽 다 좋다고 넘어가면 이 글을 쓴 의미가 없다.

입문자 대부분에게는 Make가 맞다. 이유는 세 가지다.

  1. 무료 플랜이 10배 넉넉하다 — Zapier 100태스크 vs Make 1,000오퍼레이션. 무료로 충분히 테스트할 수 있다.
  2. 유료 전환해도 절반 이하 비용이다 — 같은 수준의 자동화를 돌려도 Make가 확실히 싸다.
  3. 복잡해져도 감당이 된다 — 나중에 분기 처리나 에러 핸들링이 필요해지면 Make의 비주얼 빌더가 빛을 발한다.

Zapier를 골라야 하는 딱 두 가지 경우

첫째, 쓰는 앱이 Make에 없을 때. 연동 앱 수에서 Zapier는 4배 이상 많다. 확인은 간단하다. Zapier 앱 목록Make 앱 목록에서 본인이 쓰는 서비스를 검색해 보면 된다.

둘째, 진짜 1도 모르겠고 5분 안에 뭐라도 돌리고 싶을 때. Zapier의 UX는 확실히 더 쉽다. "일단 해보고 생각하자" 스타일이라면 Zapier Free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유료 전환 시점에서 Make로 옮기는 걸 강력하게 권한다.

실전 시작 팁: 첫 자동화 이렇게 만들어 보자

어떤 도구를 골랐든, 첫 자동화로 이 시나리오를 추천한다.

"구글 폼에 응답이 들어오면 → 슬랙에 알림 보내기"

왜 이걸로 시작하냐면, 트리거와 액션 개념을 가장 깔끔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정도 3분이면 끝난다.

자동화에 익숙해지면 Google Calendar 블록킹으로 시간 관리를 자동화하거나, Notion과 연결해서 작업 관리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도 있다. 이런 도구들을 조합하면 생산성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자주 하는 실수 3가지

1. 무료 플랜에서 너무 복잡한 걸 만들려고 한다

무료 플랜은 맛보기다. 5단계 이상 복잡한 워크플로우를 무료로 돌리겠다는 건 욕심이다. 기본 개념 파악용으로만 쓰자.

2. 자동화를 만들고 방치한다

앱이 업데이트되면 API가 바뀌고, 자동화가 깨진다. 월 1회는 돌아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Make는 에러 핸들러가 있어서 이 부분이 좀 편하다.

3. 하나의 자동화에 모든 걸 넣으려 한다

10단계짜리 초대형 자동화보다, 3~4단계짜리 작은 자동화 여러 개가 관리하기 훨씬 낫다. 이건 코딩이나 할일 관리에서도 마찬가지 원리다. 작게 쪼개는 게 항상 정답이다.

정리

Zapier vs Make, 자동화 도구 비교의 결론은 간단하다. 대부분의 입문자에게 Make가 더 현실적인 선택이다. 무료 플랜이 넉넉하고, 유료 전환 후에도 비용 부담이 적고, 복잡한 자동화도 소화할 수 있다.

Zapier는 연동 앱 수와 초보 친화적 UX라는 분명한 강점이 있지만, 그 강점에 매달 $20~$450을 더 쓸 가치가 있는지는 각자 판단해야 한다. 내 판단? 그 돈은 아깝다.

지금 바로 Make 무료 플랜으로 시작해서, 딱 하나만 자동화해 보자. 매일 반복하던 그 작업. 한 번 맛보면 돌아갈 수 없다.